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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1 담징의 금당벽화에 대한 설전..
오늘부터는 고베에 살고 있는 누나의 관광 안내를 받기로 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누나의 일본인 남자친구의 안내이지요. ㅎㅎ 과연 일본인이 안내하는 일본은 어떤 곳이 있을까요?


호류사로 가기 위해 호류사 역에 내렸습니다.


호류사 입구까지 길이 쭈욱 나 있습니다.


호류사 입구 입니다.


누나와 누나 남친과 셋이 한 컷..


안 쪽의 탑과 건물들이 보입니다.


일본 사찰 건물은 비슷해 보입니다. 우리 사찰들도 그렇겠지요.


5층탑입니다.


마당의 분수 같은 곳에 있는 조각상인데 꼭 제가 기르는 강아지가 신나서 뛰어다닐 때랑 비슷합니다. ㅋㅋ


뒷쪽에서 본 본당과 탑입니다.


호류사 금당 벽화에 대해 누니 남친과 얘기하다가 서로 틀리게 알고 있는 부분이 있어 결국 사찰 할배에게 여쭤봅니다만 결국 너무 옛일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답변.. 담징의 금당 벽화에 대해 한국인들이 많이 물어본답니다.


점심은 호류사 앞 면 요리 집입니다.


제가 시킨 건 자루소바 입니다.


오로시(갈은 무)가 없어서 섭섭했지만 배고파서 다 먹었습니다. ㅎㅎ


호류사를 다 보고 근처의 다른 절에 갔습니다. 이곳에서는 꽃을 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절의 이름은 야타사입니다.


이 꽃입니다. 일본식 이름은 아지사이라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수국이라고 부릅니다. 이 절은 이 꽃 보러 오는 절이랍니다.


이번 주말까지가 이 꽃의 가장 만개한 주간이랍니다.


아직까지는 꽃이 별로 많지 않아 보입니다만..


예뻐 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꽃을 보고 좋아하는 게 서툴러서..


그래도 이렇게 보면 예쁩니다.


꽃에 파묻혀서..


다른 사람과 있으니 혼자 있을 때보다 표정은 좀 좋아진 것 같습니다. ㅋㅋ


안으로 들어갈 수록 꽃은 점점 많아집니다.


헉.. 길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물이 흐르는 이곳도 길입니다.


비가 와서 꽃들이 더욱 촉촉해 보입니다.


이건 빨간 꽃입니다.


꽃에 파묻히신 누님..


사이 좋게 나란히 피어 있는 파란 '꽃..


여긴 파란 꽃들이 사는 곳입니다.


여긴 막 섞여서 많이 사는 곳입니다. ㅋㅋ


여긴 담장 위에 사는 곳입니다.


작은 불상들이 빨간마후라를 하고 있습니다.


큰 불상들도 하고 있습니다.(붉은 목도리의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 ㅡ.ㅡ;)


절 입구까지 길이 시원해 보입니다.


온갖 장남감이 있는 이 불상이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이것은 아이들을 잃고 그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불상이랍니다. 굉장히 슬픈 불상입니다.


처마 밑으로 이런 것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어렸을 때 저렇게 흔들고 놀다가 망가뜨려서 엄마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물이 처마에서 바로 떨어지지 않게 만든 것입니다. 아마도 땅이 파이지 않게 하려는 것이겠지요.


이 절도 고풍스런 모습입니다. 가운데 석등을 켜 놓으면 운치있을 것 같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저 멀리 산 중턱에 구름이 걸쳐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꼭 용 같이 보입니다.


고베 역으로 왔습니다. 여기서부터 누나 남자친구는 내일 아침에 중국어 시험을 봐야 해서 공부하러 집에 먼저 들어갔습니다.


고베 역에 있는 쇼핑몰 건물의 조형물입니다. 공을 넣으면 공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다가 종을 치기도 하고 뱅글뱅글 돌기도 하는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모자이크라는 종합쇼핑몰 같은 곳에서 본 건너편의 고베포트 타워와 야경입니다.


비가 오지만 기념 사진은 찍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들어온 돈카스 집입니다. 실내 분위기는 깔끔합니다.


바에 앉으면 조리하는 것이 보일 것 같습니다.


모리아와세 카츠가 나왔습니다. 여러 종류의 히도구치(한입짜리)가 오밀조밀합니다.


이 메뉴의 특징은 새우와 버섯을 넣어 튀긴 이것.. 가격은 좀 비쌌지만 완전 맛있어서 감동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일식 돈카스 회사에 잠시 몸을 담았던지라 일식돈카스는 원없이 먹어 봤는데 역시 일본 본토가 종류도 다양하고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고베 포트타워에 가까이 가서 찍었습니다. 역시 야경은 불빛이 좋아야..


누나 집이 있는 스미요시 역입니다.

담징의 금당 벽화에 대해 했던 이야기를 좀 더 덧붙이자면, 호류사 가는 길에 제가 먼저 담징이 금당벽화를 그린 절이 효류사가 아닌가라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러자 누나 남친이 말하기를 자기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호류사에 몇 번 와 봤는데 벽화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럼 혹시 불에 타서 없어진 것이 아니냐 했더니 자신있게 호류사가 일본에서 유명한 이유가 한번도 불에 탄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하기에 이 절이 아닌가보다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궁금증을 참지 못한 누나 남친이 절에 있는 할아버지들께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한 할아버지가 그런 질문 많이 받아봤다는 듯 어떤 신문을 복사한 종이 한 장을 내밀며 그런 얘기가 한국에서 있다고 들었는데 얼마 전에 시대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한국 신문에 났다고 보도한 일본 신문 복사한 종이를 보며 설명해 주셨습니다. 담징이 일본에 건너와서 있던 시기와 벽화를 그렸다고 하는 시기가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는 얘깁니다.(그 한국신문은 c신문 입니다.)

그래서 그렇구나 하고 다시 경내를 돌아보던 중 한글판 팜플렛과 일본판 팜플렛의 내용이 좀 다른 걸 발견했습니다. 한국 팜플렛에는 호류사가 불에 탔다가 재건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일본판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까 너무도 자신있게 불에 탄 적이 없다고 말했던 누나 남친은 다시 그 할아버지들에게 가서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한 할아버지가 당황하면서 불에 탄 적이 있다고 어떤 문서에 나와 있긴 한데 그것이 사실인지는 확실하지 않고 담징이 그림을 그렸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것이 현재의 호류사가 있기 전에 이 근처에 작은 법당들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림을 그렸다면 지금의 호류사가 아닌 그 당시 있었던 절의 금당에 그림을 그렸고 그 절이 불에 타지 않았을까 한다는 것입니다. 담장이 일본에 불교 문화와 그림물감 등을 전해준 건 사실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결국 그랬을 수도 있고 안 그랬을 수도 있다는 두루뭉술한 이야기 인 것 같습니다.

우리가 볼 때는 그렸다는 우리의 증거를 가지고 주장하는 것이고 일본 입장에서는 그림도 남아있지 않고 시대도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이유로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과연 어느 것이 사실일지는 모르지만 이런 논쟁이 우리 나라와 일본의 가까운 듯하면서도 불편한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면서도 재밌었습니다. ^^;;
Posted by 나라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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